반대위, 19일 예정된 3차 심의회 앞서 기자회견
"이주민이라 무시하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식"

   
▲세화리 '낙원산업 토석채취 결사반대 위원회'가 16일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뉴스제주

'낙원산업 토석채취 결사반대 추진위원회(이하 반대위)'는 16일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 2차까지 진행돼 온 환경영향평가 상황과 공사로 인한 피해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반대위는 "사업지 반경 500m 이내에 53가구가 살고있으며, 16가구는 신축허가 및 공사 진행중"이라며 "주택가 한복판에서 토석채취를 하겠다는 것은 환경을 파괴하고 인근주민들의 재산권 및 생명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반대위는 지난 2017년 3월부터 낙원산업 토석채취 확장사업을 안건으로 진행된 1차, 2차 환경영향평가의 과정에서 바뀐 공무원의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황정연 반대위원장은 "1차 환경영향평가 심의의 녹취록은 그냥 보내줬고, 2차 환경영향평가 심의에서도 담당 주무관이 구두로 보내주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정보공개요청을 하라고 요구하더니 요청서를 보냈음에도 공개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황 반대위원장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어야하는데 공개를 거부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한 주민은 "대통령 밥값도 공개하는 판에 우리도 다 같이 참여한 녹취 파일을 공개 안 한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육지에서 온 이주민들이 대부분이라 공무원들이 무시하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식"이라는 의견을 낸 주민도 있었다.

   
▲주민들은 "낙원산업 대표가 '불법이 아니라 문제가 없다'며 피해가 큰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제주

피해의 실질적인 규모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소리를 모았다.

황 반대위원장은 "시설때문에 모랫바람이 본인 집으로 날아오고, 트럭 먼지도 상당하다. 공사 잔존물들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민가에 피해가 크다"고 밝혔다.

또, "불과 300m 전방에서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돌 깨는 소리가 들린다. 차 3~4대가 왔다갔다하면서 나는 소음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주민은 "낙원 산업 직원이 마이크에 대고 '차 집어넣어, 차 빼'라며 큰 소리를 내 세살 먹은 손자가 놀라 울었다"며 "소리를 낮춰달라 전화했지만 대표는 '불법 아니다, 문제 없다"라고 했다"면서 "애가 쓰러져 죽어야 불법인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낙원산업측과 따로 접촉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2차 심의 당시 심의위원장이 인근 주민들에게 사업주와 대면할 용의가 있냐고 물었다"며 "추석 지나고 인근주민과 사업주가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고 답했다.

반대위는 "1차 접촉시 낙원산업은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듯 보였으나, 그 이후로는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자주 접촉하고 그쪽에서도 제시하는 부분이 있어야 되지 않겠나 했는데 무시로 일관했다"라고 밝혔다.

   
▲반대위는 1월 19일에 열리는 3차 재심의에서도 항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제주

반대위는 공무원의 '공정성'을 두고도 할 말이 많았다.

황 반대위원장은 "공정하게 공무를 봐야할 공무원들이, 환경영향평가 심의서를 어제서야 우리에게 통보했다"며 "사업자는 지난 주 수요일부터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반대위는 "낙원산업이 찬성 주민들을 중심으로 30명의 인원을 동원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결과지를 써낼때도 심의위원이 낙원산업에 인근산업 '동의서'를 제출하라고했는데 공무원이 '동의'라고만 표현해버렸다"며 "모든 부분이 유야무야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강하게 표시했다.

반대위 소속 주민들은 "모르니까 살러 들어왔지 알고는 누가 들어오나"라며 "육지서 온 사람들은 설마 맨 땅을 파서 토석 채취를 한다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공익'을 따지기 전에 피해 상황을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반대위는 1월 19일에 열리는 3차 재심의에서도 항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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