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국민의당 통합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 드러내...
CBS 라디오 대담에 출연 "한국당, 보수 개혁? 아직 한참 멀어" 작심 비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2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유한국당으로의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한 자신이 속한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통합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식견을 드러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직접 충분히 내비쳤다.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원희룡 지사는 김현정 앵커로부터 먼저 최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바른정당을 탈당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 원희룡 지사는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은 결코 없으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간의 통합에도 비판적 의견을 드러내 '무소속'으로의 출마 가능성도 내비쳤다. ⓒ뉴스제주

원 지사는 "(복당할 것이라는)미리 듣고 있었고 예상도 했지만 전 고민이 더 깊다"며 "새누리당을 나왔을 때는 박근혜 정권의 몰염치에 대해, 소위 보수라는 정치 세력이 완전히 탈바꿈해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봤는데 그게 안 된다고 봐서 나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근데 지금 복당하면 그게 되는 것이냐를 봤을 때, 물론 들어가서 '내가 만들겠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러기엔 국민들이 받은 상처나 자유한국당의 현재 모습을 평가하는 것이 그렇게 동의할 수 있는 분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당의 현 모습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더니 원 지사는 작심하고 "현재 한국당이 국정의 중심을 잡아주고 제대로 된 견제 역할, 보수정치의 중심으로서 평가를 할 수 있겠냐라는 부분에서 아직 한참 멀었다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김현정 앵커가 "그렇다면 한국당 복당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냐"고 확답을 청하자, 원 지사는 "고민이 더 필요하지만 단순히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 가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그런 문제 때문에 나왔던 건데..."라며 한숨을 토했다.

그러자 김 앵커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간의 통합 문제를 꺼내들었다.

원 지사는 통합 움직임에 대해 '분명한 명분'이 부족하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바른정당)세력이 많이 위축돼 고비에 서 있는 건 맞지만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또 다른 문제"라며 "서로 공통점도 있겠지만 다른 점도 많은데 충분한 구성원들 간의 공유가 이뤄졌는지, 어떤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를 뚜렷이 해서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게 있는지가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서 원 지사는 "정치적 상황에 어렵다해서 무조건 합치고 보자는 통합주의라면 그것대로 정치공학적인 움직임이 되고 말 것"이라며 "이것만 가지고선 다가오는 일정 속에서 발생할 폭풍우를 헤쳐나갈 지속성과 확장성이 힘들 것이라고 본다"고 예측했다.

즉, 확실한 명분과 방향성 없이 단순히 선거를 치르기 위해 합치고 나면, 선거에서 참패했을 때 미래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간의 통합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모습을 보이자, 김 앵커는 "탈당을 생각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현재 통합이 일부 분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면서 상황에 맞게 정치적인 동지와 지지자분들과 함께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이번 선택으로 책임져야 하기에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앵커가 재차 "탈당은 아니라는 것이냐"고 다시 묻자, 원 지사는 "상황을 본다는 것보단 고민하는 분들에 따라 생각이 갈리기 마련"이라며 "단순히 유불리에 따라 당을 오가는 그런 무게로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탈당을 하더라도 남경필 지사의 길을 가진 않겠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고 김 앵커가 발언하자, 원 지사는 "문재인 정부가 한쪽으로 치우쳐가는 부분들을 걱정하는 분들도 많다. 이 중심을 잡으려면 야당의 견제가 공감을 얻어야 하는데 자기 과거를 반성하고 버리는 모습이 없다. 희생하고 책임지는 모습이 없기 때문에 국민들이 절망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또 다시 자유한국당의 현 모습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그러한 근본 동력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연장선 속에서 구체적으로 누구와 손잡고 누구와 함께할 것인가가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11일) 정두언 전 국회의원이 "원희룡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확언한 건, 이러한 원희룡 지사의 생각을 미리 접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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