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제주국제공항의 모습. 하루종일 내리는 폭설로 하얗게 뒤덮였다. ⓒ뉴스제주

제주지역에 다시 2년만에 '1월 폭설'이 재현됐다.

지난 2016년엔 2009년 이후 7년만에 기습적인 엄청난 폭설과 한파, 강풍이 제주를 강타해 제주국제공항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당시 1월 23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25일 오전까지 제주 전역을 하얗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제주국제공항은 유례없는 난리를 겪어야 했다. 23일부터 25일 오전까지 무려 3일 동안 활주로 운영이 중단돼 수천명의 체류객들이 제주국제공항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워낙 기습적인 상황에 제대로 된 대비책이 없던터라 제주특별자치도나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는 큰 시련을 겪어야 했다.

이 당시 겪었던 일을 계기로 제주자치도는 만반의 대비책을 갖추게 됐다. 우선 재난상황 시 도민들에게 문자를 빠르게 전송하고, 공항 내에 많은 체류객이 발생하지 않도록 갖가지 분산정책을 고안했다.

덕분에 예전처럼 지연된 항공기에 먼저 탑승하기 위해 밤을 세워가며 공항 카운터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이 크게 줄었다.

허나 아무리 대비책이 있다한들 이러한 기습적인 폭설은 공항 이용객들의 발을 묶어 버리고 만다.

1월 9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으로 인해 제주국제공항은 11일 오전 8시 33분부터 11시 25분까지 잠시 모든 운항이 중단됐다.

오후 5시 이 시각 현재까지도 많은 눈이 계속 내리고 있는터라 제설작업이 간간히 진행되는 동안엔 잠깐씩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비행기 연착륙은 비일비재하며, 결항된 항공편이 130여 편을 넘어섰다.

   
▲ 계속된 폭설로 인해 11일 현재 5000여명 이상의 많은 체류객들이 제주국제공항에 묶여 있다. ⓒ뉴스제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를 기준으로 출발 64편, 도착 67편 등 총 131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13편은 회항, 33편의 항공기가 지연됐다. 현재 제주국제공항엔 5000명이 넘는 체류객들이 비행기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폭설로 인한 현장대처 상황을 점검하고자 오후 2시에 제주국제공항을 방문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종합상황실과 제주국제공항 대합실, 자치경찰단 공항사무소를 연이어 방문하면서 결항에 따른 조치사항을 점검했다.

한국공항공사에서는 11일 오전 9시부터 제설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제주지방항공청, 각 항공사 지점장들과 함께 관계기관 합동회의를 진행하는 등 항공기 결항 및 지연상황을 안내하고 여객질서 유지 및 식당·현의점·의무실·약국 등 업체의 연장 영업을 요청했다.

또한 제주자치도와 함께 공항 체류객 발생 시 대비를 위해 모포 및 매트리스 1500개와 생수 7000병을 보유하고 심야 대중교통 연장 운행을 위한 공항유입 택시 쿠폰을 지급했다.

자치경찰단은 도로 결빙 등에 따른 공항 주변 교통관리와 함께 혼잡에 따른 경력을 추가로 배치하며 대합실 내 질서 유지를 위한 협조 체계를 구축 중에 있다.

이 자리에서 원희룡 지사는 "약 7천여 명 결항 승객의 불편함이 없도록 공항 체류객 발생 대처 매뉴얼을 점검하고 조금의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1일 폭설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내 한복판에서 제설작업 중인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제주

한편, 지난 2016년 때보다 '1월 폭설'이 20여일 앞당겨졌다. 폭설주기도 보통 4∼5년에서 2년으로 줄어들어 이상기후가 더 자주 출몰하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징후는 제주뿐만이 아니라 전 지구적이다. 미국도 전례없는 한파가 몰아닥쳐 동부 연안 마을이 겨울철에 때 아닌 '빙하홍수'를 겪는가 하면, 같은 기간 호주에선 낮 기온 온도가 47℃를 육박하는 이상기후가 나타나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지구온난화의 역설'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구 온도가 전체적으로 올라가면서 겨울철 극지방의 찬 기운을 가두는 기능을 했던 제트기류의 세력이 약해져 극저온이 밑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극지방의 온도와 제트기류를 형성하는 남반구의 온도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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