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다문화가정 및 소외계층을 위한 'Together Jeju 다문화 페스티벌'이 10월 21일부터 남원읍에 위치한 금호리조트에서 개최됐다. ⓒ뉴스제주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다문화가정 및 소외계층을 위한 'Together Jeju 다문화 페스티벌'이 10월 21일부터 2일간 개최됐다.

지난 1, 2회 행사가 제주시 지역에서 개최되면서 서귀포 지역 다문화가정들의 참석이 힘들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올해 행사는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금호리조트에서 이뤄졌다.

이 때문인지 서귀포 지역에선 20가정 73명이 참석하는 호응을 보였으나,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제주시에선 참석율이 저조했다. 동부산업도로(남조로)를 타고 이동하기 쉬운 구좌읍 지역에서 5가정 17명만이 참석했다.

한 가정 당 하나씩 방이 배정된 뒤에 온 가족이 참여하는 케이크 만들기가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진행됐다. 휘핑크림 제조부터 데코레이션 작업에 이르기까지 쉐프의 안내에 따라 가족들이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 제3회 다문화 페스티벌이 21일 금호리조트에서 1박 2일로 개최됐다. ⓒ뉴스제주
   
▲ 제3회 다문화 페스티벌에 참석한 가족이 휘핑크림으로 직접 케이크를 만들어 보고 있다. ⓒ뉴스제주

수십분 이상을 쉬지 않고 휘저어야 하는 휘핑크림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이나 어른 너나 할 것 없이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에서 가족애가 물씬 풍겼다.

이어 케이크를 만드느라 진이 빠진 가족들을 위해 마술 공연과 저글링 공연이 이어졌고, 저녁식사 이후엔 골든벨 퀴즈대회가 펼쳐졌다.

골든벨 퀴즈대회엔 모든 가족이 탐을 내는 경품이 걸려있다. 오랜만의 귀경길에 나설 수 있도록 200만 원 상당의 왕복항공권이 제공된다. 우승자는 단 1명이다.

탄성과 기쁨의 외침이 교차하는 치열한 대결 속에서 베트남에서 건너왔다는 팜티미히엔(30,여) 가족이 항공권을 획득했다. 한국어가 다소 서툰 아내를 대신해 남편 이정협(54) 씨가 대결에 나섰고, 최종 문제에서 '오지랖'을 혼자 맞춰 3년만에 고향으로 갈 수 있는 티켓을 거머줬다.

   
▲ 제3회 다문화 페스티벌 골든벨 퀴즈대회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팜티미히엔 씨 가족. ⓒ뉴스제주

이정협 씨와 팜티미히엔 씨는 지금으로부터 7년 전에 결혼한 뒤, 이제까지 딱 한 번 지난 2015년에 베트남 호치민 인근에 있는 고향에 다녀왔다. 당시 고향 방문엔 여건이 맞지 않아 아내 홀로 다녀왔다.

그 뒤, 올해엔 가족 모두가 갔다 오기로 계획을 세워뒀었고, 때마침 이날 항공권을 획득하게 되는 행운을 누렸다. 이정협 씨도 이번 기회에 아내의 고향을 처음 방문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씨는 다른 다문화 행사에도 몇 번 참석한 적이 있지만 이번 행사엔 처음이다.
이 씨는 "다문화 캠프가 있다는 문자를 받아서 서귀포시 다문화지원센터에 접수해 참가하게 됐다"며 "그렇지 않아도 올해 12월에 가족 모두가 아내 고향에 가려고 했었는데 좋은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 팜티미히엔 씨도 "고향이 너무 보고 싶다. 가족들과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도 먹고 싶고 옆 동네에 친척들도 오랜만에 볼 수 있을 기대에 너무 기쁘다.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오겠다"며 들뜬 마음을 전했다. 아들 이호수(6) 군도 마냥 신났는지 연신 웃어댔다.

둘째 날에는 관광버스를 이용해 제주도내 여러 관광지를 순회하며 관광에 나서는 일정으로 이번 다문화 페스티벌 행사를 마무리했다.

   
▲ 제3회 다문화 페스티벌에서 축사를 건내고 있는 김진선 제주특별자치도 여성가족과장(왼쪽)과 남원읍을 지역구로 있는 현우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농수축경제위원장). ⓒ뉴스제주

# We are the one

이번 행사를 주관한 제주특별자치도 여성가족과의 김진선 과장이 이날 행사에 참석해 다문화 가족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김진선 과장은 "1, 2회 행사 때도 여러분들을 뵀었다. 다문화 가족들이 제주에 정착해서 사는데 잘 적응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과장은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불편한 사안들은 제주시나 서귀포시, 다문화센터가 운용되고 있으니 그쪽을 통해서 많은 얘기를 전해주면 정책에 반영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곳 남원읍을 지역구로 하는 현우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농수축경제위원장)도 참석해 덕담을 전해주고 갔다.

현 의원은 "저희 동네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어려움이 많겠지만 이 지역에 여러분들이 없으면 제주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 그만큼 여러분들이 지역에서 중요한 일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 의원은 "타향이라 생각말고 여러분들의 고향이 될 수 있도록 저도 도의회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며 "여러분들의 고국이 대한민국이고 제주가 될 수 있도록 서로 같이 노력해달라. 즐거운 시간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제3회 다문화 페스티벌. 케이크 만들기에서 가장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준 윤민욱 가족이 1위를 차지했다. ⓒ뉴스제주
   
▲ 제3회 다문화 페스티벌. 직접 손으로 빚은 휘핑크림으로 케이크를 만들어 보고 있다. ⓒ뉴스제주

이날 행사에 참석한 다문화 가정의 대부분은 아내가 타국에서 넘어 온 여성들이었고, 남편이 제주도민들이다.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주로 동남아 국가에서 제주로 넘어와 서로 의지하면서 살고 있다.

현재 전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주민(주권을 취득한 대한국민)은 대략 175만 명 정도며, 제주엔 약 2만 명이 거주 중이다. 결혼을 하고 제주에 완전히 뿌리 내린 이들은 약 3000명 가량 된다.

'We are the one'이라는 모토를 달고 출발한 다문화 페스티벌은 출신 국경을 초월해 한 곳에서 살고 있으면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믿음을 갖게하는 행사다.

먼 타국에서 제주로 넘어와 어엿한 '제주도민'이 되기까지, 낯선 환경과 언어, 불편한 시선까지 그들이 혼자 감내하기엔 쉽지 않은 여건들이다. 이젠 제법 그 수가 불어나면서 점차 인식도 달라져 가고 있는 추세다.

행정에서도 이들을 위한 각종 지원과 네트워크를 형성해주기 위한 여러 행사들을 개최하면서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 행사는 <뉴스제주>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해 치러졌다. 내년 4회 행사는 다시 제주시 지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제3회 다문화 페스티벌 마술 공연. ⓒ뉴스제주
   
▲ 제3회 다문화 페스티벌. ⓒ뉴스제주
   
▲ 제3회 다문화 페스티벌 저글링 공연과 아이들. ⓒ뉴스제주
   
▲ 제3회 다문화가정 및 소외계층을 위한 'Together Jeju 다문화 페스티벌. 200만 원 상당의 왕복항공권 상품이 걸린 골든벨 퀴즈대회서 정답을 맞춘 가족이 기뻐하고 있다. ⓒ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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